게임 개발자란 대체 무엇인가?

게임 디자이너, 연구자, 비평가 이언 보고스트의 2014년 GDC 랜트 세션.


나는 기록보관소에서 빌려온 빛바랜 읽기판을 흘겨보았다. 《멸종된 지구 부족의 분류》라는 제목 만큼이나 건조한 재질이지만 이 고대의 풍습들은 나를 오랫동안 매료시켰다.

가령 “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 사람들은 수치심도 없이, 심지어 공개적으로 성인과 아동 모두 게임을 했다! 한때 나는 나와 같은 유전 계보에 있는 자들이 그러한 악덕을 용인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비웃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진실이 그보다 복잡함을 안다. 지구 사회는 교화되지 않아 그렇게 타락한 것이 아니었다. 현대 같은 리비도 바우처 프로그램이 없어 퇴폐가 만연했었다.

나는 저번에 읽다 그만 둔 곳에서 읽기 시작했다.

아마 음란 노동자들 중 가장 많은 오해를 받는 이들은 “개발자”라고 알려진 게임 제작자들일 것이다. 그들은 터무니 없이 반복적인 작업에 순종하는 단순한 사람들이었다.

손질하지 않은 털에 누더기를 걸친 개발자들은 평범한 사무실 안에 감춰진 우리들에 자리를 배정 받았다. 이 사무소들은 그 시대의 인기 있는 예술과 오락을 연상하도록 자기네를 “스튜디오”라 칭했다. 심지어 법률 사무소와 농업 컨설턴시처럼 존경 받는 기업들과 같은 건물을 쓰는 일도 흔했다.

영양이 무너지기 전까지 장시간 일하는 개발자들은 육체적 충동을 달래주는 유혹에 손쉽게 넘어갔다. 감독자들은 낮에는 설탕과 소금을 쌓아주고 밤에는 사치스러운 식사를 쑤셔 넣었다. 근무는 한 번에 며칠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개발자들은 당대의 지구 신화에서 나오는 인물을 본뜬 플러시와 비닐 토템으로 우리를 꾸며 놓고 예배를 해야 하기도 했다.

초기 작업물 중에는 정부가 후원하는 지구적 폭력행위에 젊은 남성들이 순응하게 만들 목적의 선전물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첫 2천 년의 무료한 전쟁이 강제적 인구 감소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사회 발전의 책무는 한 후원자 부족, 일명 “벤처 캐피탈리스트”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실리콘 밸리에 ‘파열’이 찾아오기 전까지 사진 자랑 소프트웨어의 부흥을 지휘했었다. 이후 후원자들이 금융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상 주목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군비 경쟁이 개시되었다. 역사가들은 《문명》과 체스 같은 고대의 작품들은 그때까지도 영감을 제시하는 작품이었음에 동의하지만, 게임은 다른 무엇도 아닌 특수한 형태의 은행업으로 변하게 되었다.

옛 미국에 유럽인들이 도착한 이후 담배가 번창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화된 주목 역시 인터넷의 도래로 번창했다. 경제는 주목 공급을 바탕으로 재편되었고, 주목 투기자들에게 게임 스튜디오들은 특히 적합한 생산 파트너로서 역량을 보였다. 2차 세계 대전 때 공업이 하룻밤 만에 군수산업으로 변했듯이, 게임 스튜디오들은 이제 시민 주목의 거래에 접근하려고 재빠르게 방향을 바꾸었다. 게임 개발자들에겐 새로운 일이 생겼다. 소액결제 사이에 시간 채워 넣기.

많은 개발자들이 불만족스러워했지만 자신들의 고용 여건을 재협상할 수는 없었다. 채광과 영화 제작처럼 다른 불안정한 직업을 보호해줬던 노동자 대변 단체를 스스로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흔한 관행이었던 일자리 정화 작업은 절정에 달했다.

심지어 산업화된 주목 수신기 제조업에서 해방되고 나서도 돈을 받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할 정도로 길들여진 개발자들이 있었다. 이 “독립” 혹은 “인디” 개발자라고 자신을 칭하는 자들은 산업에서 행해지던 방탕을 거부하며 저영양 전분 식단으로 존속하기를 택했다. 한 칸의 암굴 혹은 “협업 공간”이라 불리는 빈민가에서 일하며 인디들은 한때 자신들의 기업 감독관 기호에 맞춰 만들었던 제품들을 다시 만들었다.

하지만 인디들은 대중에 직접 닿을 수 없었다. 공개 주목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포주에 의존해야만 했다. 그 권리를 공고히 하고 만족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계속 서비스할 새로운 개발자들의 지속적 공급을 확보하고자, 상품을 여럿 묶어 크게 할인해 판매하면서 수익의 상당한 몫을 가져가는 디지털 매춘굴들이 나타났다. 명백한 착취였으나 적어도 인디 개발은 대체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 기술이 있는 젊은 백인 남성에 한정되어 있었으니 생산적인 사회를 그들의 천박함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 어떤 이들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 행성이 머스크 1호 기지로 탈출할 때 머슴 역할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이 시대에 게임의 용도는 불확실한데, 컴퓨터 고고학자들은 정신병적인 편집광들을 위한 수집품이 주된 용도였다고 보고 있다. 이 “게이머”라는 이들은 포주에게서 습득한 상품들을 플레이하지 않은 순수한 상태로 보존하는 전자 앨범에 붙여 놓았다.

나는 내 연구 노트를 투사하려고 잠시 읽기를 멈추었다. 전에 나는 인터넷 조각들에서 “게임”이라는 단어에 대한 환상적인 논의를 발견했었다. “게이머”는 마치 여성의 나체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것과 같이 매개 물체의 모양에 몰두하는 것 같아 보였다.

바로 그때 나는 헉슬리가 뒤에 있는 것을 알아챘다. 헉슬리는 크고 창백한 눈으로 나를 올려 보고 있었다. 얼마나 오래 거기에 서있었을까. 수치심으로 목의 털이 곤두섰고 나는 재빨리 노트를 소멸했다.

“아빠, 기분전환 약 지금 먹어도 되요?” 딸은 물었다.

“물론이다, 아가.” 나는 낡은 책을 창문 앞에 내려놓으며 답했다. 그 너머 멀리서 작고 노란 티탄이 떠오르고 있었다.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